“부정적인 감정을 끌고가지마”

그건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야

안지수 객원기자 승인 2024.02.26 16:32 의견 0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나오는 대사다.

명절은 참 신기한 날이다. 가족들끼리 얼굴을 보며 화합하라고 만든 날인데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명절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로 얼굴을 보며 좋은 이야기만 하면 좋은데, 상대가 원치 않는 질문을 하며 기분을 상하게 하니 자연스레 명절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물론 사이좋은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대한민국 청년들은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학교는 어디로 가니, 애인은 있니, 취업은 어디로 하니, 결혼은 안 하니, 애는 언제 낳니, 둘째도 낳아야지 등등.

얼마나 이런 질문들이 싫으면 돈을 주고 질문하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수도 없이 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웃긴 건 어른들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정말 궁금해서가 아니라, 딱히 대화할 주제가 없어서 라는 것이다.

막상 대놓고 “저 이런 질문 싫어요. 우리 다른 이야기해요.” 라고 하면 살짝 당황하시며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아닌 분도 계시지만.

그렇게 어른들은 매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우리는 또 다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돌고 도는 도돌이표가 되는 것이다.

명절이 끝난 지금,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명절 동안 받은 스트레스, 슬픔, 분노 등 온갖 나쁜 감정들이 있다면 딱 오늘까지만 느끼세요! 절대 내일까지 부정적인 감정을 끌고 가서는 안돼요!”

사람의 감정이란 참으로 이상해서 첫날에 훌훌 털어버리면 그냥 그분 나쁘고 말았을 일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점점 나쁘게 진화해서 분노와 증오로까지 번지게 된다.

분명 이 정도까지 갈 감정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좋은 감정과 다르게 나쁜 감정은 이토록 지독하다. 그러니 우리는 감정의 여운을 끊어내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아픔이 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감정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해야 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으로 인해 속이 부글거려 잠들지 못할 나를 위해 그러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다른 일을 하고 생각을 전환하려 노력하면 언젠가 그 감정이 옅어지고, 희미해진다. 완전히 없애진 못하더라도 기억 저 편으로 나쁜 감정을 던져버리는 것, 그것만 해도 당신은 충분히 성공한 것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기운을 차리고 웃는 하루를 보내기를! 그래서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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