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연령별 관리 필요

속담처럼 중요한 눈, 관리가 필요해

정지훈객원기자 승인 2024.03.08 14:30 의견 0

▲ 출처: 대안안과학회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이라는 말이 있다. 신체 기관 중에 눈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담긴 속담인데, 꼭 속담이 아니더라도 눈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장시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산업화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많은 것들이 편리해지면서 팔, 다리 같은 신체 부위들은 과거보다 훨씬 덜 쓰이지만, 반대로 눈은 오히려 더욱 혹사당하고 있다. 눈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건강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청년기가 지나고 중장년층 이후부터는 노안, 백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을 서서히 경험하게 된다.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로 인해 조절력이 감소하여 평소에 비해 가까운 거리가 잘 안보이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여러가지 원인으로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가벼운 백내장일 경우에는 시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시축(눈에서 동공의 중심과 망막의 중심인 황반을 앞뒤로 이은 가상의 선)을 침범하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현저하게 나빠질 수 있다.

40~50대의 중장년에게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최근에는 인공수정체 기술의 발전으로 백내장 치료와 동시에 노안 개선까지 가능해진 노안백내장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노안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젊었을 때의 눈 상태로 다시 회복된다고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 빛 번짐, 물체가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대비감도 저하, 안구건조증 등 노안백내장 수술의 부작용으로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노안 백내장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수술 전 반드시 수술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즉, 사용될 수 있는 렌즈의 종류, 본인에게 맞는 렌즈의 선택, 수술로 올 수 있는 부작용,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안과 질환의 유무에 따른 영향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의 노년기에는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황반변성은 눈의 시세포들이 밀집되어 있는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시력이 감소하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누는데,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현저한 시력저하를 일으키며 그대로 둘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구 압력의 상승이나 시신경의 혈류 장애로 시신경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이며, 시야가 좁아지고 말기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망막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고혈압망막병증이나 망막혈관폐쇄 등의 합병증이 이들과 같이 시나브로 발생하면서 중증 안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이러한 3대 실명 질환의 조기발견과 관리를 위해 ‘안저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부분인 망막, 망막 혈관, 황반, 시신경유두 등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이다. 노인성 안질환의 증가 추세와 달리 아직 국민들의 안과검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1년에 한 번 정기 안저검사를 받음으로써 3대 실명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한다면, 백 세까지 우수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우환우중에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다니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얼핏 놓치기 쉬운 눈 건강인만큼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40대 넘어서면 꼭 안과를 다니라고 말한다. 다른 어떠한 신체장기보다 중요한 눈! 중년 이후 연령별로 시기에 맞는 검사와 예방으로 다함께 ‘구백냥의 눈’을 지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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