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방법

누구나 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안지수 객원기자 승인 2024.02.14 16:15 의견 0

한 어른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얘야. 남자를 안 만난다고 인생이 망하진 않는단다. 대신 잘못 만나면 인생이 망하는 거지. 그러니 사람을 만날 땐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내가 잘못 만나봐서 잘 알거든.”

장난스럽게 말씀하셨지만 그분의 얼굴엔 감추지 못한 씁쓸함이 보였다. 그래서일까. 그 말이 지금까지도 가슴 깊숙이 새겨져 있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모험은 바로 인간관계이다. 어떤 일에 도전하다 실패해도 내 인생이 망가지진 않지만, 인격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만나 함께 하게 되면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기 때문이다.

이건 친구나 연인, 모두에게 통용되는 말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살다 보면 간혹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에이, 어차피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야! 그러니까 그냥 아무나 골라잡아서 결혼해!’

나는 그런 사람에게 조심스레 묻고 싶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사람을 보는 당신의 기준이 예전과 똑같은 것은 아니고요?”

내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갓 성인이 되었을 무렵에는 그냥 잘생긴 사람이 좋았다. 그래서 외모가 마음에 들면 별다른 생각 없이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고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면서 연애를 하는 기준이 달라졌다.

내가 사람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배려를 배려로 알고 고마워하는 마음’이다. 누군가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고마움을 표하는 것. 쉽고 당연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생각보다 이런 사람은 많지 않다. 그걸 알기에 나는 이런 사람들이 참으로 고맙다.

요즘 결혼을 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나는 그런 친구들을 보며 속으로 이런 기도를 한다.

‘부디 내 친구의 배우자가 정말 따뜻한 사람이기를. 그리고 내 친구 또한 자신의 배우자에게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건강했던 몸은 늙고 예전의 열정은 사라진다. 그때 남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본래의 성품뿐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을 만나라고 이야기한다.

서로 크게 다툰 뒤에도 상대가 비에 맞지 않도록 우산을 기울여주는 마음. 우리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노년이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1번부터 50번까지 적어놓은 리스트가 있을 정도였다. 물론 지금도 그 리스트를 아주 소중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리스트를 보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

이런 사람을 만나길 기도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이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정말 좋은 사람이 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 또한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상대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상대의 짐을 기꺼이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나의 목표다.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아서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처럼 상대 또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나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만약 당신의 곁에 이미 좋은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를 칭찬해 주자. 그 사람이 선택한 당신 또한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니까.

저작권자 ⓒ 포천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