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건강 얘기를 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체중계 숫자입니다. 몸무게가 줄면 건강해진 것 같고, 늘면 큰일 난 것 같죠. 그런데 사실 진짜 중요한 건 몸무게가 아니라 혈관의 나이입니다. 겉으론 마른 체형인데도 혈관은 이미 70~80대 수준으로 노화된 경우가 있고, 반대로 약간 통통해 보여도 혈관이 젊고 탄탄한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몸의 ‘진짜 나이’는 혈관이 말해줍니다.
혈관이 나이를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벽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면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혈압이 치솟거나, 뇌졸중 같은 큰 병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사람은 혈관 나이만큼 산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혈관의 나이는 우리가 관리하기 나름입니다. 생활 습관만 조금 바꿔도 혈관은 다시 젊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음식입니다. 짠 음식은 혈압을 높여 혈관에 큰 부담을 줍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김치, 찌개, 젓갈도 양을 줄이고 싱겁게 조리하는 게 좋습니다. 기름진 음식보다는 생선, 채소, 과일을 늘리고, 단백질은 두부나 콩으로 보충하면 혈관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식습관의 작은 변화가 혈관 나이를 10년 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꾸준한 운동입니다. 꼭 격렬한 운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30분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갑니다. 특히 아침 햇살 받으며 걷거나, 저녁 바람 맞으며 산책하는 건 마음에도 좋습니다. 운동은 혈관을 청소해 주는 가장 확실한 생활 습관입니다.
셋째는 술과 담배입니다. 담배는 혈관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가장 큰 적입니다.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혈관은 회복을 시작합니다. 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잔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일 마시면 결국 간과 혈관에 부담이 쌓입니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마시자”는 다짐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혈관 건강을 확인하려면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만 체크해도 혈관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하고, 수치가 높다면 생활 습관부터 바로잡는 게 중요합니다. 약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체중은 거울에 비치지만 혈관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만큼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나의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0년 젊다면, 앞으로의 삶은 훨씬 활기차고 건강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반찬에서 소금을 조금만 덜 넣고, 식사 후 집 앞 골목을 20분만 걸어보세요. 그 작은 실천이 내 혈관을 젊게 하고, 나의 내일을 지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