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몸은 멀쩡한데 괜히 기운이 빠지고, 입맛도 없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날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큰 이상은 없다는데도 몸은 자꾸 무겁습니다. 이런 때 원인은 대개 스트레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리고,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잠을 방해하며 결국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속병은 약도 없다”라고 했던 겁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스트레스에는 해독제가 있습니다. 바로 웃음입니다. 누군가와 수다를 떨며 배꼽 빠지게 웃거나, 손주가 하는 귀여운 행동에 깔깔대고 나면 묘하게 몸이 가벼워지지 않나요? 실제로 웃을 때 몸에서는 엔도르핀이 분비돼 면역력이 강해지고, 혈관이 이완되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웃음이 최고의 약인 셈입니다.

문제는 웃을 일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모임은 줄고, 대화도 점점 줄어듭니다. 하루 종일 TV 앞에만 앉아 있으면 세상 소식은 알 수 있지만 마음은 점점 더 메말라 갑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웃을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친구에게 먼저 전화 걸어 안부를 묻고, 동네 작은 모임에 나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손주와 함께 게임을 하며 웃는 것. 이런 소소한 시간들이 모여 마음을 지켜줍니다.

또 하나 좋은 방법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으며 풀고, 어떤 사람은 글을 쓰며 정리합니다. 꽃을 가꾸거나 산책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는 분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보기에 거창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라, 나 스스로 편안해지고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겁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관리할 수는 있습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돈이 들지 않는 최고의 건강법입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몸도 마음도 분명 달라집니다.

혹시 요즘 마음이 무겁고 지쳐 있나요? 그렇다면 오늘 누군가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자리를 한번 만들어 보세요. 전화 한 통, 짧은 대화, 가벼운 만남이면 충분합니다. 웃음은 나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더 크게 번집니다. 웃음이 넘치는 집은 병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오늘도 마음의 약 한 알, 웃음으로 채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