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아프면 약을 먹고, 더 심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전에 미리 막는 게 훨씬 더 현명합니다.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어릴 때는 예방주사를 맞는 게 당연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백신은 어린애들이나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장년 이후에는 오히려 백신이 더 중요합니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작은 감염도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독감 백신입니다. 독감은 단순한 감기가 아닙니다. 고열, 근육통으로 고생할 뿐 아니라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번지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할 만큼 권장되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꼭 챙겨야 할 건강 습관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백신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입니다. 폐렴은 나이가 들수록 치명률이 높아지는 병입니다. 젊을 땐 며칠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중장년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 번 맞으면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합니다.

대상포진 백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남기는 병이 대상포진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중장년에게 잘 생기고, 치료 후에도 신경통이 오래 남아 고생합니다. 미리 예방접종을 하면 그 고통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B형 간염, 파상풍, 코로나19 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예방주사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백신은 아프기 전에 맞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병원을 자주 다니지 않는 분들에게는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찔림”으로 수년간 안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건강 보험이 있을까요? 게다가 대부분은 지역 보건소에서도 손쉽게 맞을 수 있고, 일부는 무료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은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 오래 머뭅니다. 약보다 먼저 챙겨야 할 건 예방주사입니다. 오늘 당장은 귀찮더라도, 한 번의 예방접종이 내일의 큰 병을 막아줍니다. “나는 아직 젊다”라는 마음은 접고, 지금 바로 내 예방주사 스케줄을 확인해 보세요. 그것이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확실한 선물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