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피로는 흔한 증상인데다 저절로 회복되곤 하여 자칫 소홀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피로는 다양한 질환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많아서 기간이 오래되거나 다른 증상들과 함께 생긴 것은 아닌지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좀 더 늘어났다. 이런 피로 증상이 좀 더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피로 증후군’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피로 증상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그 원인도 다양해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피로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뭐가 좋다더라’에 의존한 엉뚱한 민간요법은 주의해야 한다.
1. 피로의 원인이 되는 흔한 질환들
피로를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흔히 확인되는 질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혈액 질환으로는 심한 빈혈이 있고, 호르몬 및 대사 이상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남성 갱년기 등이 있다. 콩팥 질환으로는 만성 콩팥병(신부전증), 만성 신장염 등을 들 수 있다. 또 감염성 질환으로 결핵,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각종 심장 질환 등이 있다. 정신질환 중에는 우울증, 불안증 등이나 수면 무호흡증, 발작성 수면과 같은 수면 장애도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각종 악성 종양 및 류마티스성 질환, 발열성 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이 피로의 흔한 병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 피로의 원인이 되는 약물들
때로는 약 때문에 피로해 질수도 있다.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게 되는 많은 약물이나 또한 의사 처방약도 피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항고혈압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포함),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소염진통제(마약성 진통제 포함), 항경련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 감기약(항히스타민제 포함), 경구 피임약 등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요즘에는 약물 오남용 환자들이 증가하여 알코올 중독, 흡연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약물 관련 부작용이나 금단 증상도 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
3.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
사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그 원인을 명확하게 하나로 정리하기 어렵다. 이러한 증후군이 분명히 하나의 질환인지 조차 확실하지 않다. 또한 그 원인도 단순히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신체적 증상인지, 어떤 특정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에 의한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결론이 나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여러 원인 중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비롯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만성적인 스트레스, 독성 물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유발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공통적인 결과일 것으로 생각된다.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환자가 바로 "몹시 피곤하다"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침이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자꾸 눕고만 싶고 통 힘이 없다", "웬일인지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통 의욕이 없고 피곤하다", "좀 기운이 나게 해줄 수가 없느냐?"는 식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피로를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피로뿐만 아니라 간단한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피로 증상을 호소하면서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위장장애, 어지럼증, 성욕 감소, 식욕 변화 등 여러 가지 동반 증상을 같이 호소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힘든 육체적인 활동을 피하고 절대 안정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능력의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피로, 기억력 저하, 두통이나 관절통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에서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면 좋은 수면 습관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눕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하며,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고 편안한 분위기로 하며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를 수면 혹은 성적 활동의 장소로만 사용하고 다른 일상적인 활동은 하지 않도록 한다. 신체 활동은 수면을 촉진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수 시간 이내에는 과격한 활동이나 과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수면 습관의 변화로도 효과가 없다면 약물 복용 등에 대하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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