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10편 연재의 마지막 편입니다. 그동안 중장년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나눴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를 전하려 합니다. 바로 정기 건강검진입니다. 지금까지 걸어라, 운동해라, 단백질 챙겨라, 웃어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 모든 것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있습니다.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병원은 아플 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병을 키우곤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이 강조하는 건 ‘조기 발견’입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기 검진으로 미리 발견해야 치료도 쉽고, 회복도 빠릅니다.

50대 이후라면 꼭 챙겨야 할 검진들이 있습니다. 위·대장 내시경은 소화기 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필수고, 저선량 CT는 폐 건강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성은 유방암·자궁경부암 검진을, 남성은 전립선 검사를 챙기는 게 좋습니다. 혈액 검사로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확인하고, 골밀도 검사는 뼈 건강을 지켜줍니다.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루는 사이에 병은 자랍니다. 하지만 “조금 번거롭더라도 미리 확인하자”라는 마음으로 검진을 받으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정기 검진은 내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가족에게 짐을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건강한 노후를 허락하는 투자이기도 합니다.

검진은 겁낼 게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이상이 없으면 안심할 수 있고, 혹시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빨리 치료할 수 있습니다. 양쪽 모두 나에게 이득입니다.

이제 10편의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건강은 우연히 지켜지지 않습니다. 생활 속 습관과 작은 실천, 그리고 정기 검진이 어우러져야만 오래 지켜집니다. 오늘, 내 건강검진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확실한 선물입니다.